라우터부르넨
이 마을은 빙하가 만든 깊은 골짜기에 있으며, 커다란 골짜기 사이로 햇빛이 드는 모습이 스위스를 대표하는 사진의 단골 주제로 등장합니다. 쉴터호른을 가기 위해서 들러야 하는 마을이기도 하지만 마을 자체가 예쁘고 규모도 제법 큰 편이라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마을은 기차역에서 나오면 관광안내소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수직 절벽 아래에 마을이 길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마을은 협곡을 따라 뻗은 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강 건너 마을은 기차역이 있는 계곡에 비해 경사가 완만해 보이기는 합니다.
마을에서 트리멜바흐 폭포로 가는 길 중간에 그 유명한 슈타우바흐 폭포(Staubbachfall Wasserfall)가 있습니다. 마을 주변의 많은 폭포 중에서 마을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고 높이가 300미터나 되는 거대한 폭포입니다. 여름 눈이 녹을 때 가야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지나가면서 본 폭포는 사실 별로였습니다.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는 전망대와 마을 전체를 같이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폭포를 지나면 절벽을 타고 길이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마을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유명한 트리멜바흐 폭포가 있다. 이 길을 계속 따라가면 쉬터호른까지 이어진다고 하는데 굳이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 길을 계속 걷다 보면 마을이나 폭포보다는 꾸며지지 않은 절벽과 풀밭, 거기서 풀 뜯는 소와 염소가 더 멋있게 보이는 곳이 융프라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트리멜바흐 폭포
협곡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강을 건너 트리멜바흐 폭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폭포까지 오는 길이 걷기 힘들면 라우터브루넨에서 오는 버스를 타면 금방이긴 하지만 버스 요금이 많이 비싸다는 것이 함정이다. 폭포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차가 있다면 바로 와도 된다. 주차장 앞 식당에서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쉴 수 있다.
트리멜바흐 폭포는 무료가 아니다. 입장료를 내고 동굴 사이로 뚫은 길로 10층을 올라가야 한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중간까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이 바위에 길을 낸 물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이 물길을 따라서 굴을 뚫은 사람이 더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모르겠다. 하여튼 올라가기... 힘들다.
그래도 역시 사람이 만든 길보다는 자연이 만든 길이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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