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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기록 (바다 건너)/이탈리아 마을과 성당

[이탈리아 중앙집중형 성당] 밀라노(Milano) 산 로렌초 마조레 바실리카(Basilica San Lorenzo Maggiore) / 밀라노 칙령을 선포한 성당

by شيطان؛ جِنّ؛ عِفريت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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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년에서 402년 사이에 지은 이 건물은 밀라노 성벽 바깥에 있습니다. 제국 후기의 원시 양식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면서 수세기에 걸쳐 여러 번 재건하다 17~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했다고 한다. 중세 티치노 문과 가깝고 밀라노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입니다.

 

이 성당이 유명한 것은 로마제국에서 기독교의 자유를 인정한 밀라노 칙령이 이곳에서 선포되었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성당 입구에는 밀라노 칙령을 선포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동상이 있습니다. 

산 로첸초 바실리카 정면과 콘스탄티누스 황제 동상

성당을 뒤에서 보면 초기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빨간 벽돌 너머로 보이는 베이지색 건물 부분이 바로크 양식이라고 합니다.

 

초기 교회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1)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죽고 로마제국 극심한 혼란에 빠졌을 때 밀라노가 로마제국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4세기 후반 밀라노에는 큰 교회가 여럿 세워졌고 그중 하나라 산 로렌초 바실리카입니다. 다른 설명으로는,

 

2) 4세기 후반 밀라노에서 큰 세력을 갖고 있던 아리우스파의 본거지였다고 한다. 정통 교회가 대성당을 짓자 이에 맞서 지은 성당이 산 로렌초 성당이라고 한다. 7세기 이후 아리우스파가 쇠퇴했고 이후 정통 교회에 귀속되었다고 한다. 

 

만들어진 이후 거의 변하지 않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 건물은 정사각형과 원이 겹치는 구조인데, 이를 테트라콘코(tetraconco)라고 부릅니다. 교회는 8각형 형태를 띠게 됩니다(복잡한 건축 설명은 위키백과를 봐도 이해 안 됨). 4세기 후반 밀라노에 세워진 많은 교회가 정통 바실리카 양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중앙집중형 평면을 실험적으로 채택했습니다.

산 로렌초 바실리카의 평면도와 입체도

 

양 끝에 apse를 만들고 사각형을 둘러싼 외부의 동심 구조에 보행로를 설치해서 전체적인 모양이 8각형 형태가 된다(쓰고도 잘 이해가 안됨). 어쨌든 내부는 상당히 어둡고 전체 구조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본당 옆으로 성 아퀼리노(San Aquilinus, ~650?)의 유해가 있는 조그마한 경당이 있다. 아리우스주의와 맞서 싸운 사람으로 이탈리와 프랑스 전역을 돌면서 아리우스주의를 비판하고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아리우스주의자에게 살해당했다고 한다. 경당은 흰색 벽에 오래된 벽화가 많아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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