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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기록 (바다 건너)/스페인 마을과 성당

[스페인 몬세라트 성지 순례] 검은 성모상이 발견된 동굴과 산 미구엘 전망대 하이킹

by شيطان؛ جِنّ؛ عِفريت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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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1시간 거리에 기기묘묘한 6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산 몬세라트가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밀라, 구엘 공원 등은 모두 가우디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가우디의 고향에서 가까운 몬세라트 산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몬세라트는 카탈루냐 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이다. 언뜻 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굴곡진 외관이나 첨탑이 많은 디자인과 닮았고, 구엘 공원의 원시적인 화강석 기둥들도 몬세라트와 비슷해 보인다.

바르셀로나에서 몬세라트에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시간 남짓 걸린다. 버스를 타면 갈아타지 않고 갈 수 있고 기차를 타면 산악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수도원 입구까지 편안히 갈 수 있다. 수도원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산의 위용이 만만치 않다.

산 중턱에 있는 베네틱토회 수도원은 880년에 지어졌는데, 1811년 프랑스 점령기에 심각하게 훼손되고 1852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수도원 단지의 건물은 몬세라트 산의 바위와 어울려서 처음부터 한 몸인 것처럼 보인다.

몬세라트는 기암괴석 사이에 지어진 수도원의 멋진 모습과 유명한 검은 성모상을 보기 위해서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몬세라트의 성모상은 교황 레오 13세가 성모재림을 인정하면서 카탈루냐의 성모로 유명해졌다. 검은 성모상은 원래 검은 목재를 써서 만든 것이 아니라 나무에 칠한 광이 촛불의 그을음 때문에 검게 변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세계 3대 합창단 중 하나라는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공연이다. 14세기 무렵 만들어진 합창단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이라고 한다. 특히,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은 몬세라트에서만 공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곳이 아니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한다. 보통 평일은 오후 1시 미사에서 노래한다고 한다.

몬세라트를 떠나기 전에 한 가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기암괴석의 품에 빠져보는 것이다. 수도원에서 쉽게 갈 수 있는 트래킹 코스는 2개가 있다. 하나는 검은 성모상을 발견한 동굴 성당까지 평탄한 길을 따라가면서 산 아래 경치를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동굴 경당 바로 위에 있는 바위인 산 미구엘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다. 둘 모다 왕복 2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갔다 온다면 그리 힘들지 않다.

<수도원과 산 미구엘 전망대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검은 성모상이 발견된 동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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