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분수의 수도원(이탈리아 Abbazia delle Tre Fontane)은 로마 남쪽에 있으며 시작은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스 수도사들로부터 12 세기에 베네딕트 수도회의 손에 넘어가 시토 수도회가 되었습니다.
5세기 전승에 따르면 , 사도 성 바오로가 참수당한 곳은 로렌티나 가도에 있는 아쿠아에 살비아에(Aquae salviae)라고 불리던 낮은 언덕으로 당시 이 지역을 소유하고 있었던 로마의 살비(Salvi) 가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성 바오로의 머리는 땅에서 세 번 튕겨 올랐꼬, 이 세 위치 각각에서 기적적으로 샘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세 개의 분수, "Trois-Fontaines"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입니다. 바오로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성한 건물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6세기 후반에 아랍 세력의 침입을 피해 들어온 그리스 수도사들이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동로마 황제는 624년 호스로 2세에 의해 처형된 페르시아 수도사인 성 아나스타시우스의 유물을 그들에게 맡깁니다. 수도원과 교회는 8세기말에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버려진 수도원은 1080년에 위대한 개혁가인 교황 그레고리오 7세가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을 데려와 그곳에서 정상적인 수도원 생활을 재개하게 했다. 다시 1140년에 교황 인노첸시오 2세는 성 베르나르와 시토회에 수도원을 맡겨 19세기까지 관리했습니다.
1808년 프랑스 나폴레옹의 약탈과 말라리아로 인하여 수도원이 폐쇄되어 방치되었다가 1867년 교황 비오 9세에 의하여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 순교 18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복원이 이루어지고, 이듬해인 1868년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위임하여 현재까지 이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참수터로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에 천국의 계단 성당이 있습니다. 천국의 계단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1153년 성 베르나르도가 이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순교자의 영혼이 계단을 통해 하늘로 오르는 환시를 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천국의 계단 성당 지하에는 바오로 사도가 참수를 당하기 직전 묶여 있던 장소입니다. 제단 뒤편으로 방이 보입니다.
천국의 계단 성당 왼쪽에는 성 빈첸초와 아나스타시오 성당이 있습니다. 최초의 성당은 7세기 동방에서 들어온 수도회가 건축하였고 성 아나스타시오의 유골을 보관하면서 성 아나스타시오 성당으로 불렸다가 12세기에 시토회 수도회가 들어와 예전 성당을 허물고 재건축하였고 현재의 모습은 13세기 때 복원된 모습입니다.
천국의 계단 성당을 지나 100미터쯤 앞에 바오로 사도의 참수터 경당이 있습니다. 성당 앞에는 원형이 보존된 로마시대 때 라우렌티나(Via Laurentina) 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성당은 1601년 쟈코모 델라 포르타(Giacomo della Porta)가 재건축한 성당이며, 1867년 복자 교황 비오 9세(1846~1878) 때 다시 복원된 모습입니다. 성당 내부에는 바오로 성인의 머리가 튀었고 샘이 솟았다고 전하는 장소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세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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