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제일 많이 듣는 노래, 모두의 입에서 나오는 하나뿐인 노래, 잘 알려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200년 전 오스트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처음 만들어지고 연주되었다는 사실!
1816년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처의 오베른도르프(Oberndorf)에서 사제 요제프 모르가 어려운 시기에 매우 중요한 시를 썼습니다. 유럽은 전쟁에서 벗어나 재건이 한창 진행되는 단계에 있었습니다. 평화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 시는 2년 후인 1818년에 Franz Gruber가 작곡한 멜로디를 붙여서 노래가 됩니다. 같은 해 크리스마스이브에 Oberndorf의 Saint-Nicolas 교회에서 자정 미사 중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처음으로 불렀습니다. 성당은 20세기말에 홍수로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성야를 기리기 위해 얼마 지나지 않아 세워진 기념 예배당이 있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크리스마스 캐럴입니다. 독일어, 프랑스어 및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베트남어 라틴어로도 있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는 2011년부터 오스트리아 유네스코 위원회에 의해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오베른돌프는 잘츠부르크의 소금 무역을 중개하면서 많은 부를 쌓은 도시였다. 하지만, 철도가 놓이고 강을 통한 무역이 쇠퇴하면서 마을도 활력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독일 지역과 오스트리아 지역이 잘차흐(Salzach) 강을 중심으로 한 마을을 이루고 살았었는데, 나폴레옹 침공 이후 강을 기준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이 나뉘면서 강 반대편은 독일 바이에른 주의 라우펜(Laufen)이 되었다. 잘츠부르크에서 전철로 2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181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처음 불렀던 성 니콜라스 교회는 더 이상 없습니다. 슬럼가에 위치한 이 건물은 1899년 Salzach강의 홍수로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후 철거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100주년을 맞아 기념 예배당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팔각형 예배당은 1924년에서 1936년 사이에 높은 땅에 오래된 제단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습니다. 오늘날 이 건물은 특히 대림 기간 동안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홍수로 큰 피해를 입고 마을의 중심이 좀 더 잘츠부르크 쪽으로 옮겨져서 신시가지가 만들어졌다. 잘츠부르크에서 전철을 타고 간다면 신시가지의 기차역에서 내리게 되고 기념 예배당까지는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차를 가지고 가더라도 기념 예배당 주변에는 주차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므로 신시가지에 차를 두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신시가지에는 홍수 이후에 새로 지은 생 니콜라 성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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