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성은 일반적으로 르네상스 성과 대조적입니다. 중세 성은 요새화된 성이고 르네상스 성은 주로 유흥을 위한 거주지입니다. 하지만 몇몇 유명한 프랑스 기념물을 둘러보면 차이는 더욱 미묘해졌습니다.
16세기 초, 100년 전쟁으로 폐허가 프랑스에서 왕국 전역에 걸쳐 수많은 성과 저택이 건설되거나 재개발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르네상스 사조는 새로운 건축물의 건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십 년 동안 변화 없이 유지하던 프랑스의 낡은 성곽 모델을 뒤흔들었습니다. 고풍스러운 느낌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중세 요새는 르네상스 건축가와 소유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쇼몽 성(Château de Chaumont)
르네상스라고 하면 루아르 지역의 성을 떠올립니다. 그중에서도 1465년에서 1511년 사이에 건설된 쇼몽 성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기념물입니다. 매우 신중한 손길을 통해서만 이탈리아 예술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기사들 간의 전투가 한창일 때에도 쇼몽 성의 군사적 색채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대한 원형 타워에는 기계 장치가 있고 도개교는 입구로의 접근을 제한합니다.
이러한 방어 장치에도 불구하고 소유자인 앙부와즈(Amboise) 가문은 자신이 가진 집의 전투 능력에 대해 아무런 환상도 갖지 않았습니다. 대포의 출현 때문입니다.
성은 포위 공격에 대비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정면에 얕은 돋을새김, 엠블럼, 모노그램을 새겨야 할까요? 그런 식의 전투는 분명히 그들에게 피해를 입혔을 것입니다. 쇼몽은 허술한 성입니다.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
4개의 둥근 탑으로 둘러싸인 정사각형 건물로 구성된 중앙 부분을 성채라고 합니다. 요새화된 성 모델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지붕창과 굴뚝 더미를 너무 많이 배치하면서 장식적인 과잉이 드러납니다. 이런 설계는 군사적 목적과는 거리가 있는 구조입니다. 샹보르는 더 많은 편안함과 화려함, 그리고 우아함을 추구했던 14~15세기의 왕족의 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미 중세 시대에 소뮈르(Saumur)와 같은 요새는 유흥을 위해 방어 능력을 부분적으로 포기했습니다.
에쿠앙 성(Château d’Écouen)
르네상스 시대에도 요새화된 성이란 개념은 건축가들의 마음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파리 북서쪽의 에쿠앙(Écouen)에 있는 안 드 몽모랑시(Anne de Montmorency)를 위해 지은 성은 안뜰을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싼 다각형 평면을 채택했습니다. 마치 집 내부가 예상치 못한 적의 눈으로부터 숨겨져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이 마른 해자가 있기는 하지만 에쿠앙 성(Écouen)은 거대한 이전 성과 달리 방어용으로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외부로 열리는 창문이 너무 많습니다.
아제르리도 성(Château d’Azay-le-Rideau)
여기서도 중세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닙니다. 해자가 거주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자의 역할은 방어적인 것보다 다분히 미적인 것입니다. 흰색 외관을 비추기 위한 진짜 거울같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네상스 양식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기둥과 수평 몰딩은 정면에 격자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요새화된 성과는 달리 실루엣이 더 이질적입니다.
가이용 성(Château de Gaillon)
르네상스는 성의 건축 양식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스며들었습니다. 노르망디의 Château de Gaillon에 있는 이 창문은 르네상스 장식의 조용한 침투를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얕은 부조는 조개껍질과 촛대(식물이 나오는 촛대) 등 매우 세련된 모티프의 장식을 새긴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요소는 의심할 여지 없이 르네상스 건물에 나타납니다.
에쿠앙 성(Château d’Écouen)
국립 르네상스 박물관의 본관인 이 성은 사진을 찍을 가치가 있습니다. 도랑과 닫힌 안뜰이 있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중세 건축 양식과 단절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건물은 2차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단계, 즉 1540년 이후에 건설되었습니다. 이 양식은 다음 세기에 지어진 베르사유 궁전과 더 비슷합니다.
빌랑드리 성 정원(Jardins du château de Villandry)
돌의 매력에 빠진 우리는 르네상스의 시기에 새로 만들어진 성 주변에 광대한 정원이 조성되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합니다. 샤를 8세는 이탈리아 군사작전을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건축가뿐만 아니라 정원사들도 데리고 왔습니다. 르네상스식 정원에는 규칙적인 길을 내고, 덤불을 기하학적 모양으로 자르고, 여기저기에 조각상이나 분수를 설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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